"신인상 넘어 빌보드 노린다"…골든걸스 화려한 데뷔 [종합]

입력 2023-11-23 18:34   수정 2023-11-23 18:35


레전드 디바들이 신곡을 공개하며 '신인' 걸그룹으로서 첫발을 뗀다.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 4인의 걸그룹 데뷔 도전기를 다룬 KBS 2TV '골든걸스' 이야기다.

'골든걸스'를 통해 데뷔하는 그룹 골든걸스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신곡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출연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와 프로듀싱을 맡은 박진영이 참석했다.

이날 박진영은 오프닝 인사에서 "8월부터 지금까지 (4인 가수가) 하나의 몸짓, 소리가 되기 위해 합숙까지 하며 노력해왔다"며 "오늘은 한국 가요사의 의미 있고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운영 중인 제작사가) 제대로 된 트레이닝 시스템을 갖추기 전처럼 누나들과 같이 호흡하고 원하는 방향을 얘기하면서 잔소리도 많이 했다"며 "마치 지오디(god)를 프로듀싱할 때가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골든걸스'는 지난 10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연륜 있는 가수들의 가치 있는 도전을 그려서다. 출연 가수 4인의 평균 나이는 59.2세, 경력을 합치면 155년에 달한다. 디바로 정점을 찍은 '레전드'급 가수들의 걸그룹 도전기에 이목이 쏠렸다.

연륜 있는 가수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젊은 세대들까지 관심을 보였다. 최신 K팝 곡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선보인 첫 방송부터 디바들의 듀엣 무대까지 매회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인순이는 "(골든걸스가) 가장 최근 데뷔한 걸그룹, 막내가 아닐까 싶다"면서 "우리한테 관심 갖고 젊은 친구들이 봐준 것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박미경은 "외모는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마음은 젊다"며 "이를 고스란히 (방송에서) 표현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골든걸스 데뷔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은 4인 완전체로 내는 사실상 데뷔곡이다. 어디선가 주저하고 망설이는 이들에게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녹여냈다.

직접 곡을 작곡한 박진영은 "누나들이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무대에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을 보고 작곡했다"며 "누나들을 생각하니 곡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처음 곡이 나왔을 때 너무 좋아서 박진영을 안아줬다"며 "음악 전체에 흐르는 에너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걸그룹은 잠깐 딴생각하면 자기 파트를 놓치기도 하고 자리를 바꾸는 안무도 많다"며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은미는 "오늘도 무대에서 중요한 안무를 틀려 아쉽다"면서 "지금까지 당혹스럽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멤버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이제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지만 골든걸스는 이번 신곡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박미경은 "곡 중간에 아카펠라가 있는데 이런 무대는 전 세계에 없다"며 "아마 빌보드 1위를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효범은 "빌보드 전에 신인상부터 받자는 생각"이라며 "여러분들의 깊은 성원과 열성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무대가 넘어지는 사고도 있었지만 "대박의 기운"이라며 긍정적인 에너지로 기대감을 내비친 골든걸스 멤버들이었다.

이은미는 "공연 전 무대 기둥 하나가 무너졌고, 인순이 선배가 넘어졌다"며 "데뷔곡이 대박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대박이 나지 않으면 박진영을 가둬놓고 대박 곡이 나올 때까지 작업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박미경 역시 "우린 정말 찰떡궁합"이라며 "기둥이 무너진 걸 보고, 인순이 선배가 '으쌰' 하더니 던져버렸다. 그래서 무사히 시작할 수 있었다. 힘센 언니 화이팅이다"고 전했다.

동생들의 응원에 인순이는 "엄마들은 항상 예민하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음악 방송 1위 공약을 묻는 질문에 "무섭다"고 하는 멤버들과 "이런 건 해야한다"는 박진영 프로듀서의 의견차이도 눈길을 끌었다.

이은미는 "정말 감히 (1위는) 생각해본적이 없다"면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고, 신효범은 "아무 말도 하지 마, 무서워"라고 말했다. 맏언니 인순이도 "(박)진영이가 또 어떤 걸 시킬지 모른다"며 "아무 말 하지 말자"고 멤버들에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박진영은 "정말 1위를 한다면, 팬들이 유쾌함을 느낄 수 있을만한 것을 누나들과 상의해 찾겠다"며 "팬들이 즐거워할만한 소중한 선물을 해보고 싶다. 중요한 건 팬들이 좋아할만 한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팬들이 "후속곡 발표", "콘서트" 등의 1위 공약을 제시하자, 박진영은 "1위를 한다면 저와 궁합이 좋다는 거니까, 두번째 노래까지 계속 쓰겠다"며 "콘서트는 원래 저의 목적이었다. 저의 꿈이 누나들의 콘서트가 매진하는 걸 보는 거다. 딱 거기까지 제 목표였다"고 말했다.

한편 골든걸스의 신곡은 다음 달 1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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